[미래 2] 미래의 풍경
나를 버리고 싶을 때마다 산으로 올라간다
산에는 버려진 마음들이 있었으니까
끊임없이 부는 바람에 끝없이 흔들리는 나무, 고개를 돌리면 사라지는 새와 새소리, 내게서 자꾸만 멀어지는 풍경들 보고 있는데 사라져 버린다
지나간 시간과 외로운 사람들… 시간과 사람은 가질 수 없다는 이유만으로 공허해졌다 가질 수 있는 것이 아닌데
오랫동안 먼 곳을 바라보던 노인 자신은 오래된 낭만을 품고 있다고 말한다 아무도 없어야 자유로워질 수 있다고 까만 눈동자는 그의 낭만을 품고 있는 것처럼 보였다
꺼낼 수 있다면
눈동자를 꺼내 보고 싶었다
나의 눈동자는 어떤 것을 품고 있는지
여전히 노인은 가만히 앉아
먼 곳을 바라보며
미래가 오지 않을 것처럼
고요한 풍경 속에 있었다